1화. 어쩌다 보니 로앤컴퍼니, 어쩌다 보니 기자
TEAM
BY | 안세연
DATE | 2022. 09. 21.
도둑처럼 기자가 됐다지만, 근사하게 일하고 있는 로톡뉴스팀 기자의 로앤컴퍼니 입사기.
로앤컴퍼니도, 기자도, 모든 일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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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어쩌다보니 로앤컴퍼니, 어쩌다보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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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법 영어로 할 때 'Law'랑 카카오톡 할 때 'Talk'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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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로톡뉴스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
"우리는 법률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합니다"
로앤컴퍼니 최종 임원면접에 갔을 때, 대표님께서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벌써 3년 전이네요. 이 말이 로톡뉴스 인턴기자 직군에 지원했던 저를 홀렸습니다. 너무나 공감 가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로앤컴퍼니였을까?
중고 거래 사기처럼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는 변호사는 없고, 적정한 수임료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변호사가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지도 알 수 없던 때였습니다. 서울살이를 시작하며 작성하게 된 월세 계약서는 마치 외계어 같았습니다. 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얻을 수 있다면, 법의 대중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역사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하지만, 법조인 일부만 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장된 표현은 아닌 듯합니다.
물론 입사를 결심하기까지 불안한 점도 많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로톡은 인지도가 거의 없었고, 로톡뉴스는 갓 창간한 신생 언론사였습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사실 경험 삼아 지원해 본 언론사였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동시에 면접을 진행 중이었고, 로톡뉴스는 저에게 1순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의 말 때문에 이곳이 끌렸습니다. 이날 면접에선 로톡을 이용한 의뢰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월세 인상 통보를 받고 전전긍긍하던 세입자가 변호사와 상담을 한 덕분에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경우 등 이었습니다. 사연 하나하나가, 모두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면접 때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면접 내내 저는 "세연님"으로 불렸습니다. 며칠 뒤에 갔던 다른 언론사 면접에선 "1번"으로 불렸습니다. 또 다른 면접에선 "거기", "저기" 였습니다. 로앤컴퍼니 면접을 마치고 귀가할 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대표님이 저를 배웅해주셨습니다.
로톡과 로톡뉴스가 성장할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믿습니다.
로톡엔 하루하루 의뢰인과 변호사가 나눈 상담사례가 쌓여갑니다. 단순히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있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법을 이해하고, 법에 당황하지 않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어쩌다 보니 기자? 모든 일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지도
그렇게, 로톡뉴스 기자가 됐습니다.
마치 도둑처럼 기자가 됐습니다. 물건을 훔쳤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기자가 됐다는 뜻입니다. 기자는 전문 자격증을 요구하는 직업이 아니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언론사 입사 시험에 합격한 것도 아니라는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됩니다.
다만, 도둑처럼 기자가 된 게 들킬까 봐 겁나고, 무섭습니다. 너무 대놓고 티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근사하게 일합니다.
베끼어 쓰지 않습니다. 중학교 2학년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법한 말은 쉽게 풀어서 씁니다. 변호사의 분석을 기사에 담습니다. 사회에 유의미한 판결문을 기사로 발굴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기자님의 글에는 기자님의 색이 묻어나와요… 최선을 다한 기사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Edit 신다솜 Graphic 허주경
-이 아티클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