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로톡뉴스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
TEAM
BY | 안세연
DATE | 2022. 10. 28.
발버둥 보다는 ‘로톡뉴스’ 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 일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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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는 법률 뉴스를 만들고 있는 ‘로톡뉴스’ 팀 안세연 기자의 에세이 시리즈 3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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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어쩌다보니 로앤컴퍼니, 어쩌다보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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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법 영어로 할 때 'Law'랑 카카오톡 할 때 'Talk'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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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로톡뉴스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
지난 편에선 로톡뉴스의 단점과 발버둥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로톡뉴스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 했는지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법을 다룬 뉴스는 많아도,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법률 뉴스는 많지 않습니다. '파기환송'이라는 어려운 법률 용어가 설명 없이 보도돼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죠.
로톡뉴스는 '법,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란 가치를 내걸고,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뉴스를 지향합니다.
대표적인 게 로톡뉴스의 '이슈' 기사입니다. 로톡뉴스는 주로 로톡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들에게 자문을 받아 이슈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방송인 박수홍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 부친이 '친족상도례'의 적용을 주장했다면, "그래서 그 주장이 실제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합니다.
어떤 이슈가 화제가 됐을 때, 최대한 빨리 그 이슈에 대해 분석하는 일.
로톡뉴스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게는, 하나의 기사에 변호사 21명의 의견을 담은 적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자가 직접 확인한 판결문⋅서면⋅변호인 의견서 등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때 로앤컴퍼니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빅케이스'라는 판결문 검색 서비스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 전국민적 공분을 샀던 '감자탕 성폭행 무죄' 사건도 이러한 장점을 살렸기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썼던 것 중 가장 뿌듯한 기사가 뭐냐'는 질문에 답하는 기사입니다.
한 남성이 채팅 어플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감자탕집에서 여성이 남성의 접시에 고기를 덜어줬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이를 성관계의 '묵시적 동의'라고 확대 해석했습니다.
비판 논조로 기사를 작성했고, "잘못된 판결" 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공론장이 만들어지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나온 2심에선 무죄 판결이 깨졌습니다.
유죄였습니다.
형사 사건에서 1심 무죄가 2심에서 유죄로, 그것도 실형 선고로 뒤집히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현재 이 판결은 확정됐습니다.
지금도 판결문을 살필 때면, 이러한 '불량 판결문'은 없는지 눈에 불을 키고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지금, 아직 이 정도의 판결문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나름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 데 0.01%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게 로톡뉴스 기자의 보람입니다.
Edit 신다솜 Graphic 허주경
-이 아티클은 2022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